2010년 : <THE GALLERIA>

thwvy 2017.11.29 19:38 rea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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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LL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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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everyday winter every night 

프로젝트를 위해 여행하며 타고 다니는 노란색 봉고차를 두고 그는밀리언 스타 호텔이라고 부른다. 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덮고 자는 여행자 세바스티안 슈티제. 그의 한국에서의 번째 개인전을 보러 갔다.  

 

 

작품으로 만나던 세바스티안 슈티제(Sebastian Schutyser) 대면하니, 그가 오래 보도 자료를 통해 인용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말이 떠올랐다. “나는 신을 자연이라고 발음할 때만 믿는다(I believe in God, only I spell it Nature).”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지난 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위대한 건축가는 반드시 위대한 시인이 되어야 한다 이로, 자연과 동화하는 건축물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낙수장(Falling Water) 있다. 그의 말을 인용한 세바스티안 슈티제 역시신은 자연이라 믿는다. 자생적으로 조성된 르웬조리(Rwenzori) 식물 군락은 신의 위엄을 느끼게 했고, 아프리카의 여정은 그를 타지, 타인과 더불어 자연과 하나 되게 만들었다. 그가 과거에 작업한 말리의 건축물 시리즈도 마치 땅에서 솟았다 해도 좋을흙집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자연에서 출발하는 것이 이해하기 편하다. 그가 자전거와 삼각대, 카메라만 들고서 아프리카에서 사진을 찍고 다니던 것이나 산소가 희박한 높은 산에 올라 식물군락을 촬영하는 것도 모두 자연을 향한 무한한 경외심과 겸손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말이다. 

 

한국에서의 번째 개인전, 세바스티안 슈티제는 <Flowers of the Moon> 18점을 선보인다. 사진의 배경은 아프리카 중심, 콩고와 우간다의 경계에 위치한 르웬조리 산맥이다. 이곳을 일컬어 사람들은달의 산맥(The Mountains of the Mo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앙에 해발 4000m 넘는 봉우리가 무려 20개가 넘게 치솟아 있는 ,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5000m 넘는다. 이곳에는 거대 빙하가 앉혀져 있다. 열대지방에 위치한 빙하라고 해서열대 빙하라고 부른다. 높기도 하거니와 짙은 안개와 구름이 가려 자동차도 헬리콥터도 가는 . 너무 급변하는 날씨는 쉽게 세상 사람들을 들이지 않는다. 산맥이 품고 있는 사진 식물 군락은 1990년대 어느 유럽인에 의해 발견됐다. 크게 자라면 10m 이상 하늘로 뻗어 가는 거대한 식물들은 사막보다 뜨겁고 차가운 일교차를 견디며 자라서인지 무척이나 생소한 모습이다. “이곳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됐다. 나는 2004년부터 2005 사이에 작업했다. 처음 이곳을 찾아올 때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하루에 5~10km 며칠을 걸어 올라갔으니까. 고산지대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 힘들었다. 그렇게 끝도 없이 걸어 올라가던 어느 , 갑자기 눈에 들어온 식물 군락은 그저 환상적이라는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을 같다. 이런 느낌이었다. 쥬라기 공원!.” 사진을 보면 그가 쥬라기 공원이라 표현한 이유를 단박에 있으리라. 그러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3 만인 1997년에위기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목되었다. 정치적 이유로 생태계 보호가 어려운 경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될 , 향후 20년이면 르웬조리 산지의 빙하가 모두 녹아 사라져버리게 된다. 빙하가 사라지고 자연 조건이 달라진다면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은 생존할 없게 된다. 

 

나의 사진은 크게 소리 외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지속되길 바란다. 물질적인 삶에서 벗어나 문화적 유산을 생각하고 자연을 대하면 좋겠다. 우린 천천히지속되는삶을 필요가 있지 않나.”  세바스티안 슈티제의 사진은 비현실으로 아름답고 낯설다. 그러나 명백히 현실적인 사진들로지구 온난화 오른 이마를 짚는다. 하지만 고지대 빛을 이기기 위해 검정색 필터를 끼우고 적외선으로 촬영한 신비로운 식물 군락이 정말 세상에 없는 것이 되어버릴 모르는 일이 되었다니. 그러고 보면 아프리카 말리의 어도비 건축물이나 그가 지난 7 만에 작업을 끝냈다는 스페인에르미타(Ermita, 세상에서 동떨어진 , 여행자와 운둔자들의 장소로 8세기를 견뎌온 스페인의 소박한 건축물)’ 프로젝트 역시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를 것들이 아닌가. 짧게는 1~2 길게는 5년을 훌쩍 뛰어 넘도록 여행하며 지역과 피사체를 탐구하는 그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소리 없이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주말에 강화도에 다녀왔다. 한국 전통 흙집이 있었다(초가집을 일컫는 것이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이러한 전통 건축물이란 도심 밖에 나가야만 띄엄띄엄 있는 것이 아닌가? 어도비 건축물이나, 르웬조리의 식물 군락이나 한국의 전통 흙집은 매한가지다. 지켜주지 않으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말리에서의 포트레이트, 말리의 어도비 건축물에 이은 3번째 프로젝트다. 그는 현재 스페인에서의 4번째 프로젝트를 마쳤다. 항간엔 핀홀 카메라로 촬영한 4번째 프로젝트를 디지털화하는 작업 중이고, 동시에 새로운 관심사를 공부 중이다. 그것은 한국과도 관련이 있다. “얼마 전에 고창에 다녀왔다. 고인돌을 보고 왔는데, 현재 책을 갖고 다니며 공부 중이다(그가 가방 안에서 고인돌에 관한 책을 한권 꺼냈다). 요즈음 고인돌이 분포된 지역을 따라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고창에 눈이 소복이 쌓이면 촬영하러 올지 모르겠다.” 그는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7 달간 전시를 마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혹시 그의 여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그의 홈페이지 www.sebastianschutyser.com 방문하기를. 에르미타 프로젝트까지 망라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그가 언급한 것은자유였다. “르웬조리 식물 군락도 자연에 기대 마음껏 자라나 조성된 것들이며, 그것이진실이라고했다. 끈기 있고, 소탈한 방랑자이자 예술가인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려 깊은 그의 사진이 우리의 이마를 짚고, 어깨동무를 해주는 느낌이 든다.  

 

editor Chae jung sun photographer Ki sung 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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